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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인지저하 vs 건망증, 어떻게 구분할까?

by 우리의지식들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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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저하 vs 건망증, 어떻게 구분할까?

서론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약속을 깜빡하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는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등이 일시적인 기억 저하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증상이 반복되고,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느낄 만큼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면 그것은 단순한 건망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인지저하’로 이어지는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건망증과 인지저하의 차이점을 정확히 짚어보고, 일상 속에서 어떤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건망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선 건망증은 특정한 기억이나 정보를 일시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개 스트레스,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의 원인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거나 힌트를 주면 기억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하다가도 “그 사람이랑 우리 3년 전에 여행 갔었잖아”라는 말을 들으면 ‘아! 유진이!’ 하고 기억이 나는 경우입니다.

또한 건망증은 본인 스스로가 ‘내가 요즘 왜 이러지?’ 하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인지저하는 뇌 기능의 전반적 저하입니다



반면 인지저하는 단순한 정보 회상이 아니라, 뇌의 전체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기억력뿐만 아니라 판단력, 집중력, 언어 능력, 시공간 인식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이 함께 저하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차이점은, 힌트를 주어도 기억을 못 하고, 본인은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먼저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깜빡깜빡’하는 수준이지만, 점차 물건을 이상한 장소에 두거나, 약속을 완전히 잊거나, 대화 중 주제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늘어납니다.

3. 건망증과 인지저하의 경계는 ‘일상 기능 유지 여부’



두 상태를 구분하는 핵심 기준 중 하나는 일상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느냐입니다.

건망증은 일시적이고, 그 외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유지됩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찾느라 시간이 걸릴 수는 있어도, 결국 업무나 생활을 수행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인지저하는 단순한 실수가 반복될 뿐 아니라, 생활 기능 자체에 혼란이 생깁니다. 길을 잃거나, 밥을 지으려다가 쌀과 물의 양을 잊어버리고 포기하거나, 돈 계산에서 실수를 반복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변화는 점진적으로 악화되며 자연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반드시 의료적 평가와 조기 개입이 필요합니다.

4.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사례로 살펴보기



사례 1. 건망증 사례 – 50대 직장인 박모 씨
박 씨는 최근 업무가 많아지면서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회의 일정을 착각하거나 메모를 하고도 놓친 일이 몇 차례 있었지만, 대부분 동료가 알려주면 금방 기억해냈습니다.

집에서는 생필품을 두 번 사오는 등 실수가 있었지만, 피곤한 날에 한해 반복되지 않았고, 일상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 스트레스성 건망증으로 나타났고, 충분한 수면, 집중력 향상 훈련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사례 2. 인지저하 사례 – 67세 주부 이모 씨
이 씨는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같은 질문을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하거나, 냉장고에 리모컨을 넣고 찾지 못하는 일이 계속되었습니다.

가족이 이상하다고 느껴 병원을 방문했고, 경도 인지장애(MCI)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씨 본인은 “그냥 깜빡한 건데 왜 난리야?”라며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인지 훈련과 약물 치료를 병행 중이며, 초기 발견으로 진행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5.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



다음과 같은 변화가 관찰되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이상한 곳에서 발견된다

날짜, 시간, 장소를 혼동하거나 자주 헤맨다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대화 주제를 자주 놓친다

약속이나 일정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본인은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의욕이 급격히 저하된다


병원에서는 기억력 테스트, 뇌 영상 검사(MRI),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인지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단순 건망증인지, 인지저하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가능하며, 조기 진단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

기억력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모두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이나 가족이 ‘예전과 다르다’고 느끼는 순간이 잦아진다면, 그것은 분명한 신호입니다.

건망증은 일시적이고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인지저하는 점진적으로 악화되며 일상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가 반복될 때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점검해보는 자세입니다. 마음 편히 안심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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